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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짜뉴스 홍수 속 1000만달러 들여 팩트 검색툴 개발

가짜뉴스 홍수 속 1000만달러 들여 팩트 검색툴 개발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61·사진)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발머가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언제든지 원하는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검색 툴을 만들었다고 18일(현지시간) CNBC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가 만든 ‘USA팩츠’ 웹사이트(usafacts.org)에 접속한 뒤 검색창에 범죄율, 인구구성 등 찾고 싶은 자료의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통계가 올라온다. 가짜뉴스 홍수 속에서 진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다. 발머는 “나는 MS에 있을 때부터 숫자를 중시하던 사람”이라면서 “숫자는 형용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70개 정부기구로부터 정보를 취합했다. 시애틀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전문 연구팀을 꾸리는 데 1000만달러(약 114억원)나 들였다고 밝혔다.


발머는 검색 툴이 정부 활동을 감시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납세자들은 이런 정확한 숫자를 보면서 자기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센트 단위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은 분기마다 실적보고서를 내놓는데 정부는 그런 문건이 없다”면서 “세금이 어디에 쓰였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정부도 기업처럼 숫자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머는 가짜뉴스가 이슈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4년 MS에서 은퇴하고 아내와 함께 장애아동을 위한 자선단체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정부의 장애아동 교육·의료비 지출 내역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좌절했다고 말했다. 발머는 현재 미국 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 구단주이며 스탠포드대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