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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8월 코스피 변수와 관전포인트는?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변수가 많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는 하루 주가를 출렁거리게 만드는 것 이상의 영향은 주진 못했다. 대신 2일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8개월 연속 코스피 상승장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 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는 잭슨홀미팅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출구전략을 예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미 금리 인상에서 한 발 물러섰고 ECB의 긴축모드로 당분간 달러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단호한 금리인상으로 갑작스럽게 달러가 강해지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리라는 우려가 완화된 것은 한국에 일단은 호재다.


단기적으로 보면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원자재나 신흥국 증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혹은 유로화나 신흥국 통화 등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외환을 직접 보유하거나 고정이자까지 노릴 수 있는 국채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대응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기본 줄기는 긴축이고 앞으로 달러 강세요인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긴축을 매우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결국 줄게 될 걸로 보인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도 달러 강세장을 유지시키는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미국으로 돈이 몰릴 것이란 뜻이다.


유 팀장은 환차익을 노린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다시 기저효과가 생기고 인플레가 계속 낮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긴축강도는 내년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IT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IT 업종에 대한 우려는 아마존,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볼 때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기보다는 고점을 찍고 이후 탄력이 둔화됐다 정도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IT의 주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성격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가 꺾이는 게 아니라 상승세는 유지하되 잠시 숨고르는 시점이라고 본 것이다.


2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원(0.82%) 오른 2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2분기 3조원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로 주가가 6만5000원선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00원(3.82%) 오르며 6만8000원까지 가격을 끌어올렸다.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 8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식을 26만8000주(약 174억6000만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기(193억4200만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