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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모녀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 심리가 7일 끝난다. 이날 박영수 특검은 전형적인 정격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라며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최후진술을 앞두고 이 부회장의 이전 발언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회장님 살아계실 때부터…”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에서 열린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과 공판에 나와 말실수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3차 독대 사실을 진술하면서 “회장님(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살아계실 때부터”라고 말한 것이다. 이어 실수를 깨닫고 “회장님이 건재하실 때부터”라고 바로잡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말실수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날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하면서는 뇌물공여자가 아니라 강요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외삼촌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불만을 박 전 대통령이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JTBC 문제로 화를 냈을 때는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누구와 어떻게 내 얘기를 하고 다니는 줄 모를 것 같나. (홍 전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을 대는 것이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이재용 “朴, 이적단체 JTBC에 삼성이 줄 대느냐고 화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여자(박근혜)한테 싫은 소리는 처음”


지난 2일부터 이틀 간 피고인 신문에서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 같았다”고 하는가 하면 “여자분한테 그렇게 싫은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하는 등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압박감을 상세하게 표현했다. 이 회장까지 언급하면서 “아버지에게 야단 맞은 것 빼고는 그렇게 혼난 적이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특혜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청와대에 뇌물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논리를 폈다. 그는 “두 회사 합병과 경영권 승계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합병은 두 회사가 사업적인 필요에 의해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이재용 “박근혜 눈빛 레이저 같아…여자한테서 싫은 소리 처음”)


■“류중일 교체도 인터넷 보고 알아”


미르·K스포츠재단출연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문제는 대통령 관심사인데 보고받은 일 없냐는 물음에는 선을 그었다. “제가 물어봤으면 실무진이 대답해줬을 수도 있을 듯하다”면서도 “회장님께서는 정부에서 요청이 오건, 문화단체에서 요청이 오건 담당 부서에 넘기고 일일이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문화는 제가 철저히 권한을 이양해 실무진에서 문화체육 관련 업무를 보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교체된 것도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 와병 전 지분 보고 못 받아”


이런 발언들은 자신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이건희 회장 와병 전에는 삼성생명 지분에 관한 보고를 전혀 받은 적이 없다”면서 “와병 후 회장님 주식들이 어떻게 지주회사로 간다는 점 등을 들었고 (지주회사 전환을) 경영진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한 판단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자신의 업무 중 90~95%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경영이라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에는 한 번도 소속된 일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이재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장님들·미전실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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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