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영국에서 탄생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새와 유사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공룡의 분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 매튜 배런 박사과정 학생 등은 공룡이 지구의 남반구 따뜻한 곳에서 진화했을 것이라는 기존 이론과 달리, 북반구의 더 추운 곳에서 모습을 갖췄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영국이 있는 곳이 그 후보지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해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사진)와 벨로키랍토르 같은 육식동물은 훗날 진화해 나타난 ‘진짜 공룡’과는 다르며, 조류와 유사한 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화석을 근거로 기존 학설보다 1500만년 앞선 2억4500만년 전에 공룡이 북반구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남극과 남미, 아프리카, 인도가 포함된 과거의 초대륙 ‘곤드와나’에서 등장했을 것으로 봤다. 1888년 영국 고생물학자 해리 실리는 골반뼈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공룡을 조반류와 용반류로 나눴다. 새와 비슷한 골반을 가진 조반류에는 트리케라톱스와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초식동물을 넣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는 도마뱀의 골반을 가진 용반류에 포함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발견된 공룡 화석을 바탕으로 뼈의 크기와 모양, 배열 등을 비교·분석한 뒤 공룡의 ‘가계도’를 다시 그렸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 등 수각아목으로 불리는 두 발로 걸었던 육식동물들은 조반류로 다시 분류해야 한다고 했다.
공룡과 조류의 연관관계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학자들은 육식공룡과 조반류에게서 깃털이 진화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리의 계통도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주장대로 수각아목을 조반류로 옮기면 논리가 맞는다. 연구팀은 “기존 학설로는 설명되지 않는 문제들을 푸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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