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예약초과를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좌석에서 끌어내린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특히 피해 승객이 화교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분노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항공사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1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피해자가 69세 화교 의사라는 사실과 “중국인이어서 탑승포기 대상이 됐다”는 그의 발언이 급속도로 퍼졌다. ‘유나이티드항공 강제 승객 하기(下機)’라는 해시태그는 순식간에 핫이슈가 됐고 검색어 조회수는 1억5000만회를 넘었다.
중국 관영 CCTV는 웨이보 계정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야만”이라고 적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강제로 내린 승객 4명 중 3명이 아시아계”라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3411편에서 좌석이 초과예약됐다며 승객들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자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을 골라 내리게 했다. 피해자는 다음날 진료가 있어 내릴 수 없다고 했지만 공항 경비요원들은 강제로 끌어냈다. 그가 양팔을 잡힌 채 비행기 통로로 질질 끌려가고 얼굴에 상처를 입어 피까지 흘리는 모습이 영상(사진)으로 공개됐다.
유나이티드항공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가 “승객들을 다른 공간으로 옮긴 것(re-accommodate)에 사과한다”며 불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것도 논란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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