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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국 '군사개입 신호탄' 토마호크...59발 쏘는 데에 670억원 퍼부었다

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하면서 미군은 토마호크 59기를 쐈다. 주요 전쟁에서 미군의 군사개입의 신호탄 역할을 해왔던 무기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 뒤에 러시아가 버티고 있어 얼마나 공격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마호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투용 도끼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추진체를 포함하면 길이가 6m 정도 된다. 미리 입력된 고도정보와 실제 상황을 비교해가며 저공비행, 레이더망을 피해다닌다. 시속 880㎞로 날며 사거리는 1250~2500㎞다. 450㎏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전폭기로 공습하는 것보다 파괴력은 적지만, 해상에서 토마호크를 쏘면 미군기를 적국 상공에 띄우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걸프전과 코소보전,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에 사용됐다.



미국 무기회사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이 미사일의 구형 모델은 기당 50만달러, 최신형은 150만달러에 달한다. 기당 100만달러로 잡더라도 미국은 이날 하루의 공습에만 5900만달러(약 670억원)를 쏟아부은 셈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미 해군 구축함 로스(DDG-71)와 포터(DDG-78)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각각 1997년, 1999년에 취역했다. 각기 토마호크를 90기까지 실을 수 있다. 

 

미군은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의 방공 능력, 전투기, 미사일 발사대, 연료시설을 “제로(zero)로 만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기지는 2015년 12월부터 러시아군이 쓰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의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할 때에도 이곳에서 출격했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전력은 확실하지 않다. 2011년 내전이 시작된 뒤 32만명이 넘던 병력은 절반 수준인 15만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IS 격퇴전에 나선 미군 주도 연합군이 정부군을 직접 타격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군사시설과 무기체계는 건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리아 정부는 2008년부터 러시아의 대전차무기와 미사일방어시스템 등을 사들였다. 


무엇보다 이들 뒤에는 러시아가 버티고 있다. 러시아는 지중해에 면한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에 공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인근 타르투스에도 해군 주둔시설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