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를 몰아냈다고 선언한 이라크로 IS 조직원들이 다시 몰려들어 오고 있다. 시리아에 머무르고 있던 이라크 국적 IS 조직원들이 고국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으며, 그 수가 최근 8개월 간 1000명에 달한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이라크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조직원들의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들 조직원들 대부분은 지난 3월 IS가 시리아 내 마지막 근거지인 바구즈를 잃은 이후 이라크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을 이용해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사막을 가로질러 이동한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일부는 양치기로 위장해 이라크 군의 감시와 무인정찰기 추적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라크 정보당국은 귀국 조직원들이 사막에 주로 위치한 은신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주변에 접근하는 이들을 상대로 무차별 납치행각을 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귀국 조직원들은 주변 지형·지물에 익숙한 점을 십분 활용해 보안당국을 따돌리며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이들은 심야시간대를 틈타 이라크 보안당국이 발견하지 못한 지하터널과 은신처 사이를 오가며 이동하고, 일주일에도 수차례 저격수 공격과 도로변 폭발물 공격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북부 도시 키르쿠크 외곽에서 이들이 설치한 폭발물 주변을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사망했으며, 동부 도시 디얄라 외곽에서는 IS 소탕작전에 참여했던 민병대원이 이라크 귀국 조직원들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군은 자국으로 IS 조직원들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달부터 600㎞에 이르는 서부 시리아 접경 사막지대에서 새로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IS의 폭탄제조시설을 발견하고 일부 조직원들을 사살한 것은 성과라면서도, 이미 이라크로 들어온 조직원들의 테러를 소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귀국 조직원들이 인적이 드문 사막지역이나 동굴 등에 머무르고 있어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 사아드 무함마드 이라크군 대령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귀국 조직원들이 머무르는 지역은 과거 아무도 완전하게 통제했던 적이 없던 곳”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병력을 투입해야 감당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IS가 지역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귀국 조직원들은 IS 소탕작전에 가담했던 민병대원뿐만 아니라, IS와 연계된 인물들을 정보당국에 통보하는 임무를 맡은 지역사회 리더 ‘무크타르’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무크타르와 민병대원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영상과 경고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 IS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이라크에서 심야에 암살을 하는 영상과 함께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와 너 사이에 쓰여질 얘기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그 얘기는 피로 쓰여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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