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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알샤바브, 소말리아 모가디슈 시장 집무실 자폭테러 배후 자처 “미국인 유엔 특사 노렸다”…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시장 집무실에서 24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발생해 그 자리에 있던 지역정부 관료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압디라만 오마르 오스만 모가디슈 시장도 큰 부상으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알카에다 연계 단체 알샤바브는 테러 배후를 자처하면서 미국인 유엔 소말리아 특사를 노린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지난 12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르는 남부 주바랜드 지역의 한 고급호텔에서 소프트타깃 테러를 벌였다. 당시 테러로 미국인 2명이 숨졌다. 최근 잦아지고 있는 알샤바브의 외국인 공격의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테러는 제임스 스완 유엔 소말리아 특사가 오스만 시장을 예방하고 나서 수분 뒤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만 시장은 모가디슈 지역정부 관료들이 참석한 안보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테러를 당했다. 목격자들은 한 여성이 집무실로 들어간 뒤 큰 폭발음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이 집무실에 침입하게 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말리아 보안당국 관계자들은 사전에 매수된 부패 관료들이 도움을 줬을 것으로 봤다. 알샤바브는 사고 직후 “계획된 작전”이었다면서 “스완 특사를 타깃으로 한 공격이었다”고 했다. 

 

스완 특사와 유엔은 이날 테러를 강하게 규탄했다. 스완은 “모가디슈 지역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말리아인들을 목표로 한 이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테러를 규탄하면서 “소말리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일하는 소말리아인들을 돕는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현 소말리아 정부가 미국의 군사작전에 따른 자국민 희생에도 이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꾸준히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알샤바브는 2006년 한때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한 소말리아 남부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던 군벌 이슬람법정연합(ICU)의 여러 단체 중 하나였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 거점과 은신처를 쫓던 미국은 ICU가 알카에다 통제 아래 있다고 판단하고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알샤바브는 ICU 단체들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조직으로, 2013년 9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폭탄테러도 이들이 저질렀다. 


최근 테러가 잦아지는 데다가 이번에 미국인 유엔 특사 공격 의도를 명확하게 밝힌 것은 자신들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 대한 경고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늘어난 알샤바브 대상 미군 군사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더욱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소말리아를 “적대행위가 만연한 지역”이라고 부르면서 사실상 전쟁지역으로 규정했다. 지난 4월에는 소말리아를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한 대통령 포고령을 1년 연장했다. 알샤바브는 수년 전 모가디슈에서 밀려났지만 남부와 중부 일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자주 미군의 공습을 받고 있다. CNN은 소말리아에서 미군의 임무가 최소 2026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