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언론 신뢰도보다 높다는 한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등록 유권자의 49%가 트럼프 정부가 믿을 만하다고 답한 반면 언론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9%에 그쳤다고 8일(현지시간) 에머슨 대학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비율은 49%로 절반에 못미쳤지만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공화당원 10명 중 9명은 정부를 믿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민주당원 4명 중 3명은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원 69%는 언론보도가 믿을 만하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 91%는 언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봤다.
무당파는 트럼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비율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언론을 믿을 수 없다는 비율도 47%로 높게 나왔다. 더힐은 갤럽의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를 떠올리게 하는 수치라고 했다. 갤럽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7월 언론 보도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32%로 역대 최저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찬성이 반대보다 많다는 여론조사결과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의 8일 공동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찬성비율은 55%로 절반을 넘겼다. 반대한다는 비율은 38%에 그쳤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자 보호를 선언한 성소도시에 연방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서명에 찬성하는 비율도 55%로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여론조사결과를 트위터에 공개하며 자랑했다. 폴리티코의 여론조사결과 도표를 첨부하면서 “이민금지는 지금까지 트럼프의 가장 인기있는 행정명령”이라고 썼다. 트럼프 정부가 언론보다 더 신뢰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더힐의 웹기사의 링크를 걸어두기도 했다. 이같은 행동은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제9 연방항소법원의 항고심 결정을 앞두고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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