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 역사상 최초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재활용 로켓으로 우주비행을 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미 한번 사용했던 로켓 ‘팰컨9’을 다시 발사추진체로 써 방송위성을 실어날랐다고 전했다. 팰컨9은 약 1년 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됐으며 대서양에서 회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전에도 8번이나 로켓을 회수했지만 다시 발사한 적은 없었다. 이날 팰컨9은 룩셈부르크의 위성운영업체 SES의 방송위성을 띄우고 난 뒤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무인선에 안착했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개발 역사에 믿을 수 없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감격했다.
마틴 할리웰 SES 최고기술책임자도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일로 모두에게 큰 한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웰은 이번 재활용 로켓 발사로 얼마나 비용을 절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로켓재활용으로 우주비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팰컨9을 재활용하면 6000만달러(약 672억원)에 달하는 제작·발사비용이 30~40%정도, 많게는 10분의 1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사에는 재활용 로켓이 1단 발사추진체로만 쓰였다. 위성이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추진동력으로 활용되는 2단추진체 개발은 남겨진 과제다.
ISS에 화물을 실어나른 최초의 민간 운반업체이기도 한 스페이스X는, 이르면 내년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에 실어나를 수 있도록 유인 캡슐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내년에 우주여행자 2명을 달에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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