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덜란드에서 남자들끼리 손잡은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이다. 정치인, 유명 연예인, 축구 스타 할 것 없이 이런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이유는 동성애 혐오와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이 사진들은 네덜란드어로 “allemannenhandinhand(모든 남자들이 손에 손잡고)”라고 쓴 해시태그를 달고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일 한 30대 게이 커플이 길거리에서 공격당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일이다. 야스퍼 세브라탄과 로니 페어네스는 이른 아침 동부 도시 아른험의 거리를 거닐다 한 무리의 남성들로부터 집탄 구타를 당했다.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두 사람은 토크쇼 두 사람은 인기 토크쇼 <파우>에까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걷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암스테르담과 아인트호벤 등 다른 도시에 사는 게이커플들도 자신들의 성정체성 때문에 공격을 당했다고 말하는 등 피해사례가 잇달았다.
인도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는 우정과 존경심을 나타내려고 손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남자들끼리 손잡는 건 동성애로만 인식된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다. 이곳에서도 동성애 혐오발언과 공격은 끊이지 않는다.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군사개입 신호탄' 토마호크...59발 쏘는 데에 670억원 퍼부었다 (0) | 2017.04.09 |
---|---|
대선 개입으로 악화된 미·러 관계, 불쏘시개 된 시리아 (0) | 2017.04.09 |
시리아 화학무기 안이한 제재…또 ‘대가’ 치른 건 어린이들 (0) | 2017.04.05 |
‘중앙아시아 테러네트워크’ 공포에 떠는 러시아 (0) | 2017.04.05 |
에콰도르 새 대통령에 좌파 모레노 유력…추방 면한 어산지 (0) | 2017.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