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남우주연상을 3번 받은 유일한 배우인 영국의 다니엘 데이-루이스(사진·60)가 배우 은퇴선언을 했다. 데이-루이스의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가 더 이상 배우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동료들과 관객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면서 “은퇴는 개인적인 결정으로 더 이상 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데어 윌 비 블러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과 다시 호흡을 맞춘 <팬텀 스레드>가 마지막 작품이 된다. 새 영화는 올해 말 개봉될 예정이다.
1982년 영화 <간디>의 단역으로 데뷔한 데이-루이스는 1985년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9년 짐 쉐리단 감독의 <나의 왼발>에서 뇌성마비를 딛고 성공하는 화가 캐릭터를 연기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데어 윌 비 블러드>(2007년), <링컨>(2012년)으로 다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데이-루이스는 은퇴 선언 전에도 몇 차례 배우 일을 접은 적이 있다. 1997년 영화 <복서> 촬영을 마친 뒤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나 구두만드는 일을 배우기도 했다. 4년 넘게 도제 생활을 하다가 2002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으로 본업에 복귀했다. 나중에 데이-루이스는 피렌체에서 살던 때를 “어떤 간섭도 받지 않을 권리를 누린 시기였다”고 말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촬영을 앞두고는 영화 제작비 모금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세트를 벗어나 지냈던 시간을 “게걸스럽게 호기심을 좇은 삶이었다”고 표현했고, “잠시 일터를 떠나 있는 게 내가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번 은퇴 선언에 대해서 배니티페어 등 미국 언론들은 “메소드 연기에 혼신을 다한 그가 스스로 소진됐다고 여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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