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61)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날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구스만에게 마약 유통, 불법 화기 소지 및 돈세탁 등 10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종 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종신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리더 호아킨 구스만(가운데)이 2017년 1월19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돼 뉴욕주 롱아일랜드 맥아더공항에 내린 뒤 마약단속국 요원들에 이끌려 호송되고 있다. 롱아일랜드|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61)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날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구스만에게 마약 유통, 불법 화기 소지 및 돈세탁 등 10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종 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종신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재판을 주재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평결을 두고 “놀라운 결정”이라며 “내가 미국인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등장한 구스만은 평결 뒤 어떤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말없이 퇴장했다. 구스만의 변호인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구스만의 본명은 호아킨 아치발도 구스만 로에라다. 별명 ‘엘차포’(스페인어로 땅딸보라는 뜻)로 더 잘 알려져있다. 미국 정부는 구스만이 이끄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이 코카인·헤로인·마리화나 등 각종 마약을 미국으로 가장 많이 들여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09년 당시 구스만의 자산을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로 추정하면서 세계 부호순위 701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구스만은 무자비하게 경쟁 조직원을 납치하거나 고문하고 살인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멕시코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를 두 차례나 탈출했다. 구스만은 도주 도중 2016년 1월 멕시코 해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으며, 마약 밀매 등 혐의로 2017년 1월 미국에 인도됐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겸 제작자 숀 펜은 그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구스만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구스만의 부하였던 알렉스 시푸엔테는 그가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에게 단속작전을 멈추게 해주는 대가로 1억달러 뇌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은 미국 사법 역사상 멕시코 카르텔 리더 중 가장 거물을 법정에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미국은 멕시코 정부와 함께 마약조직과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0만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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