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아버지 회사 매입 항공사에 특혜 의혹…언론들 “검찰 수사”
부자 아버지에서 나고 자란 기업가, 규제를 철폐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 당선, ‘불법체류자의 범죄’를 이유로 한 이민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꼭 닮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의 행보다. 이제는 닮다 못해 ‘사익 추구’까지 닮아가고 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자기 기업과 딸 이반카 브랜드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면, 마크리는 아버지 프란치스코의 회사를 사들인 항공사에 특혜를 준 의혹 탓에 검찰 수사까지 받게 생겼다.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검찰이 마크리의 부당한 ‘특혜 압박’을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민간항공관리국(ANAC)은 항공기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사실상 독과점인 항공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며 지난달 13일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 등 5개 항공사에 135개 노선의 신규 취항을 승인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마크리가 아버지 프란치스코 소유의 여객기 회사 맥에어제트를 사들인 아비앙카에 특혜를 준 것이라며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했다. 남미 저가항공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아비앙카는 지난해 3월 맥에어제트를 매입했다. 검찰은 아비앙카의 맥에어제트 인수 배경과 실제 거래액수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마크리는 트럼프처럼 각종 규제를 완화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를 앞세워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국민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트럼프와 닮은꼴이다. 트럼프가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세계를 발칵 뒤집은 지 사흘 뒤인 1월30일, 마크리도 범죄에 연루된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이민법 개정안을 내놨다. 마크리 정부는 마약, 무기 밀매, 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된 이민들을 추방하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 본인이 온갖 부패 의혹에 휩싸이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마크리는 지난해 4월에도 조세도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두 차례나 언급돼 곤욕을 치렀다. 재임기간 외부 인사에게 재산을 백지신탁하겠다고 했으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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