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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트럼프, 페이스북·트위터이 극우인사 계정 막자 ‘보수 탄압’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단주의 인사들의 계정 활동을 차단한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트위터에 대해 “불공평하다”면서 연일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왜 가짜뉴스를 전달하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CNN·MSNBC는 가만 놔두냐”고 썼다. 전날에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미국 시민들에 대한 검열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면서 “여기는 미국이고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특정인 계정 차단에 대한 대응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일 극우 성향의 방송진행자 알렉스 존스, 공화당 소속 백인우월주의자 폴 넬렌 등 7명의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들이 올린 혐오발언이 주요 이유였다.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는 존스의 웹사이트 ‘인포워즈’는 페이스북 소유 사진공유앱 인스타그램에서도 폐쇄됐으며, 관계자 계정·팬페이지 활동까지 중단됐다. 

 

트위터는 배우 제임스 우즈가 모욕발언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21일부터 그의 계정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우즈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왕을 죽이고자 한다면 이걸 꼭 명심해라. 모두 교수형시켜라”라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진영 사상가 제임스 우즈와 폴 왓슨의 트위터·페이스북 활동이 중단됐다니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조치를 ‘보수인사’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은 보수인사들의 활동 공간을 방어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왓슨은 음모론을 자주 제기하는 극우 성향 방송진행자다. 우즈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 사건으로 탄핵소추된 이후 자신이 민주당에서 공화당 지지자로 돌아섰다면서 민주당을 비난해왔다.

 

반면 페이스북·트위터는 폭력을 선동하고 혐오발언을 일삼는 개인과 집단에 대해 정당한 조치를 했을뿐 정치적 이념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계정을 폐쇄한 인물 중엔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흑인 무슬림 단체 ‘이슬람국민(NOI)’ 대표 루이스 패러칸도 포함됐다. 패러칸은 과거 “백인 세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을 막는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위터 측은 우즈가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면 계정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