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미군 12만명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에 강하게 부정하면서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더 이상 고조시키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군 12만명 파병 검토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면서 “그런 계획을 세울 일도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냐?”면서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이란정책 회의에서 미군이 이란군에 공격을 받거나 이란이 핵개밸을 재개할 경우 미군 12만명을 중동에 파병하는 안을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보고하고, 이 내용을 회의 참석자들이 검토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당시 회의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지나 해스팰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보도 부인은 이란과 전쟁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볼턴 보좌관이 파병안 계획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이란과 전쟁도 불사하는 초강경파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는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역임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침공 결정을 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미국과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며 긴장관계 조율에 나섰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국영방송 연설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란 국민들은 저항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인도 수시마 스와라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미국 정부 내 강경파들이 밀어붙이는 정책으로 야기된 역내 위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파병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로서는 이란에 대응할 군사적 선택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이란과 전쟁을 벌이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에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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