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김정남, 개혁 성향 때문에 아버지와 불화" 일본 언론들 피살 사실 긴급 보도


김정남 피살 사실을 보도한 아사히 신문 웹사이트

일본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형인 김정남(45)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살해됐다는 소식을 14일 긴급뉴스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김정남이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한때 후계자 후보로 거론 된 적도 있었지만,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당한 뒤 후계자 레이스에서 탈락했다”며 피살 소식을 전했다. 교도는 김정남에 대해 “2004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신분도 숨기지 않고 일본인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솔직한 인품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등 개혁·개방을 지지한 까닭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후 북한에서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홍콩, 마카오 등지에 체류해온 김정남은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 했을 때에는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잡지 주간신조는 1995년 이후로 김정남이 수차례 일본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한 적 있다. 김정남은 2012년 1월 일본 언론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개혁을 하지 않으면 북한은 붕괴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 해 말 김정남은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국적의 남성이 사망 한 것을 확인했으나 신원을 확인 중이다”고 전했다. 이 남성이 실려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병원 측은 김씨 성을 가진 1970년생 남성이 숨졌다고만 밝혔으며, 정확한 신원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 “숨진 남성의 외모가 김정남과 비슷하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가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언론은 김정은의 지시로 여성 공작원이 그를 독살했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한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만 적었다. 산케이신문도 한국 언론을 인용, 김정남이 13일 살해됐다면서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지만, 개혁·개방을 지향해 불화를 겪었다”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웹페이지 메인에 김정남 피살 소식을 띄웠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사망소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한 때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2001년 일본 디즈니랜드를 가려고 위조여권을 만들어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 발각돼 김정일의 눈밖에 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