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사진)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TV조선은 “김정남이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며 “용의자 여성 2명이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베르나마는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13일 오전 9시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8시부터 줄을 서 있었고 뒤에 서 있던 여성이 천으로 (입과 코를) 감싼 뒤 쓰러졌다고 전했다. 천은 정체불명의 용액으로 흠뻑 적셔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타는 “김정남이 공항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다 근처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심야 대책회의에서 “직접 정부 고위층과 접촉한 결과 어제 김정남 피살이 두 미상의 여인에 의해 이뤄졌다”며 “폐쇄회로(CC)TV에 두 여성이 잡혔는데 북한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고용희에게서 태어났다.
한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꼽혔던 김정남은 2001년 5월 위조 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됐다.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전전했다. 특히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후 동남아시아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암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정남 피살설에 대해 ‘친중파’로 알려진 김정남 피살이 확인될 경우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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