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법원이 공장소에서 밸런타인데이 축제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관청, 공공장소에서 관련 행사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반 상점과 레스토랑 등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이런 금지 조치가 수도에서 실시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명령은 밸런타인데이가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개인 청원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사랑을 전파한다는 명목 아래 외설적인 행동을 부추긴다는 게 금지 이유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색다른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이나 장미꽃 선물 대신 현금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게 유행이다. 현지매체인 중국신문망은 14일 중국 젊은이들이 장미꽃에서 훙바오(紅包·돈봉투)로 바뀌고 있는 밸런타인데이 선물 변천사를 소개했다.
기독교, 가톨릭 문화 전통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여전히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날로 여겨진다. 필리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날 결혼식을 올린다. 수백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익명으로 구애 편지를 보내는 전통이 있다. 편지는 운율을 맞춰서 써야하고 이름 대신 철자 획수만큼 점을 찍어 보내야 한다. 편지를 받은 여성이 점 개수만 보고 이름을 맞추면 남성에게 달걀 모양의 초콜릿을 준다. 하지만 못 맟주면 초콜릿 대신 달걀을 줘야 한다.
밸런타인데이가 연인들을 위한 날이 아닌 나라도 있다. 슬로베니아는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는 날로 기념하고 봄축제를 즐긴다. 성 밸런타인은 국가수호성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3월12일 성 그레고리 축일이 슬로베니아인들에게는 연인의 날이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연인보다는 가족과 친구들 간에 끈끈한 애정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축복을 비는 날로 여겨진다.
가나에서는 초콜릿의 날로 통한다. 가나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대량 생산하는 나라다. 레스토랑에서는 초콜릿을 테마로 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박물관에서는 초콜릿을 전시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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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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