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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국 메이 총리, 트럼프 만나고 다음 행선지는 중국…왜?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다우닝 10번가 총리공관을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하려면 먼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런던|AFP연합뉴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가까운 시일에 중국을 방문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2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있다.


FT는 중국 방문계획을 두고 영국의 국제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두 번째 시도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흐름으로 가고 있어 메이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잠재적인 경제적 우군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에게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시 주석이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연설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관리는 브렉시트를 염두에 둔 듯 “중국은 어려운 시기에 있는 영국을 도울 수 있고, 영국 또한 중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탈퇴하는 행정명령에까지 서명하면서 세계 각국에 자유무역의 주요한 파트너로 떠오르게 됐다.


한편 영국 대법원은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면 정부는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24일(현지시간) 대법원은 사안 심리에 참여한 11명 대법관 중 과반수인 8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야만 유럽연합(EU)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의회 동의 없이 협상을 개시한다는 정부 계획은 틀어졌다.


정부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회가 국민 의사가 반영된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야당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당은 국민투표 결과와 영국 국민들의 의지를 존중한다”면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좌절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늦어도 3월31일까지는 EU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오히려 의회의 협조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수일 내로 EU탈퇴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초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장관은 “정직한 의회는 정부가 협상테이블에 빨리 앉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본다”면서 의회 승인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