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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리엄 사전에 ‘고용된 박수부대’가 등장한 까닭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사전 메리엄 웹스터 홈페이지에 이날 하루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로 박수부대가 올라와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사전 메리엄 웹스터 홈페이지에 이날 하루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로 박수부대가 올라와 있다.

“박수부대(Claque)란 공연에서 박수를 치라고 돈을 받고 고용된 사람들 혹은 추종자 집단을 뜻한다.”


미국의 권위있는 사전 메리엄 웹스터의 홈페이지에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한 단어 1위로 박수부대가 등장했다. 사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해 연설할 당시 참석자들 중 CIA 직원이 아닌 트럼프 지지자들이 섞여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23일(현지시간) 이후 단어 검색이 폭주했다면서 뜻풀이를 했다. 또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18~19세기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이런 관행이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CBS는 이날 CIA 관계자 말을 인용해 21일 트럼프가 CIA를 방문했을 당시 청중 40여명은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오 국장 등이 초청한 사람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앞자리 3줄에 앉아 있던 사람 대부분은 트럼프 지지자들이었다고 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측 인사나 백악관 사람들은 없었고 모두 CIA 직원들이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CBS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CIA 본부 내 청중들 사이에 섞여 있음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CBS는 CIA 직원들 중에는 박수부대말고도 트럼프의 연설 내용에 어이없어 하거나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나보다 더 CIA에 애정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언론보도를 비난하는 데 썼다. 트럼프는 취임식 참석인원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적다는 언론 보도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방문은 불쾌했으며 이후 CIA와 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측이 박수부대를 끌어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2015년 6월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는 전문 배우를 고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본부장이었던 코리 르완도스키는 박수부대 고용에 연관된 캐스팅 주선 업체인 엑스트라 마일과 고담 거버먼트 릴레이션스(이하 고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소송이 제기되자 태도가 달라졌다. 캠프는 고담에 1만2000달러를 지불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