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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즈니 애니 ‘밤비’ 작가 웡 106세로 별세

디즈니 애니 ‘밤비’ 작가 웡 106세로 별세

미국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밤비>를 그린 타이러스 웡이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간) 106세를 일기로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별세했다. 디즈니는 성명을 내고 “웡이 <밤비>의 예술적 구성에 미친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면서 그를 애도했다.


웡은 1938년 디즈니에 입사해 만화 캐릭터의 중간 동작을 그리는 일을 했다. 미키마우스 스케치도 수백장 그렸다. 그러다가 숲속에서 노는 사슴을 그린 그림이 디즈니 경영자의 눈에 들면서 유명해졌다.


웡의 스케치는 <밤비>의 기본 화풍으로 채택됐고 1942년 애니메이션 <밤비>로 빛을 봤다. 디즈니는 성명에서 “웡은 단순한 몸짓 구성으로 굉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재능을 지녔던 디즈니의 전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웡은 2001년 ‘디즈니 레전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10년 중국 광둥성 타이산에서 태어난 웡은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며 붓을 다루는 법을 몸에 익히게 했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가족은 웡이 9살 때 뿔뿔이 흩어졌다.


웡은 아버지와 함께 중국을 떠나 LA에 터전을 잡았고, 이후 평생 중국에 두고 온 어머니와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공립 예술대학인 LA의 오티스예술학교를 졸업한 웡은 디즈니에서 3년간 일했다. 1941년 워너브러더스로 이직해 스토리 작가로 일했다. 카드 제작사인 홀마크의 카드 디자인을 하기도 했으며 서예가로도 활동했다.


1968년 워너브러더스에서 은퇴한 후에는 벽화를 그리고 연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가 만든 연은 디즈니가족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중국계 예술가로 꼽히는 웡의 삶은 2015년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러스>로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