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이 새해 첫날 할리위드(HOLLWEED)로 철자가 바뀐 채 발견됐다. 잡초를 뜻하는 위드(weed)는 대마초의 속어로 쓰인다. 지역방송국 KABC는 1일(현지시간) 명백한 반달리즘(문화재·예술작품 파괴행위)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날 새벽 3시쯤 감시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이 남성은 대문자 ‘O’ 간판에 둘러쳐진 펜스를 타고 올라간 뒤 검정 방수포를 덧대 소문자 ‘e’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로스엔젤레스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장에 한참 머물렀으며 체포될 경우 무단침입죄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자바꾸기는 새해를 맞아 캘리포니아주의 대마초 합법화를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1976년에도 한 대학생이 주의 대마초 정책이 완화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같은 일을 한 적이 있다. 로스엔젤레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대선과 같은 날인 11월8일 대마초 합법화 찬반여부를 투표에 부쳤고 합법으로 결론이 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18년부터 대마초를 판매할 수 있으며 주 조세당국은 관련 세금도 걷을 예정이다.
다른 이유로 글자가 바뀐 적도 있다. 1987년에는 대문자 ‘H’가 빠져 올리우드(OLLYWOOD)로 바뀐 적이 있다. 미 정부가 이란에 무기를 판 돈으로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불린 이 사건의 당사자인 올리버 노스 당시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관대한 처분을 받은 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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