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체포된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탕은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딸이 속아서 사건에 말려들게 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도안 반 탕은 베트남 경찰이 딸이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된 뒤에 찾아와 딸의 신원을 확인하고 갔다고도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안 티 흐엉이 베트남 여권 소지자라고만 밝혔을 뿐 베트남 국적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도 자국 국민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만 했을 뿐이다. 도안 반 탕은 베트남 경찰에 딸을 잘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안 티 흐엉이 10년 전 수도 하노이에 있는 약학대학에 진학해 고향인 북부 남딘성을 떠났으며, 집에는 가끔 들렀다고 했다. 도안 티 흐엉이 마지막으로 집에 들른 건 지난 1월 설 명절 때였다. 도안 반 탕은 딸이 집에서 5일간 머무르다 갔다고 전했다.
도안 티 흐엉은 김정남 피살 사건 바로 다음날인 지난 14일에도 가족들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 딘 티 쿠엔은 이날 도안 티 흐엉이 전화를 걸어와 선불카드를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도안 티 흐엉이 자신이 보내 준 선불카드 번호로 결재해 옷을 사려했다고 설명했다.
도안 티 흐엉은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이번 사건 직전까지 도안과 함께 살았던 지인의 말을 인용해 도안이 배우와 댄서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인 ‘베트남 아이돌’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도안의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당시 본명이 아닌 친척 이름으로 출연했고, 오디션에는 낙방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도안이 교제하던 외국 남성과 가끔 외국을 가곤 했고, 말레이시아에도 1월초 방문한 적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인용했다. 이 지인은 도안이 한국 출신의 남성들과 교제하고 있어서, 사건 1주일 전에 한국 남성과 함께 제주도에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수단은 ‘기아’ 선포, 아프리카 난민은 5년 새 2배 증가…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뿔 (0) | 2017.02.27 |
---|---|
[기타뉴스]‘트럼프의 미국’ 새 용어사전…선거후스트레스장애(PESD), 대안 사실, 안티파 (0) | 2017.02.27 |
인도 ‘돈줄’ 끊길라…모디, 트럼프에 ‘IT 이민자 살리기’ 로비 (0) | 2017.02.27 |
'한 발'도 안 물러설 멕시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 못 받아줘" (0) | 2017.02.27 |
[사진으로 본 세계]태양광옥상, 잡스 극장...애플 신사옥 '우주선' (0) | 2017.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