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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우주인 사상 첫 여성들만의 우주유영

우주인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만의 우주유영이 시작된다.  

 

우주인 사상 최초로 여성들만의 우주유영에 나서는 크리스키나 코흐(사진 왼쪽)와 제시카 메이어.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미국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흐와 제시카 메이어가 고장난 ISS 배터리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우주유영에 나설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1965년 러시아 우주인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우주유영을 시작한 이래 여성들끼리만 우주유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4년 당시 구소련의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주유영을 했지만 남성 우주인과 함께였다. 

 

특히 코흐는 이미 지난 3월 우주유영으로, 14번째 우주유영을 성공한 여성이 됐다. 코흐는 전 세계 여성 우주인을 통틀어 가장 긴 단일비행시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내년 2월 지구로 귀환하면 우주에서 328일을 체류한 셈이다. 이는 스콧 켈리가 세운 미국 우주인 최고 비행시간에 단 12일 모자란다.  

 

메이어는 이번 ISS 배터리 부품 교체작업에 참여하면 15번째 우주유영 성공 여성으로 기록된다. 

 

이들은 배터리 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BCDU라는 전력제어기 교체작업에 투입된다. ISS는 지구 300~400㎞ 상공에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태양광 패널을 활용할 수 없어 배터리를 써야만 한다. BCDU 고장으로 새로 설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3개 중 한 개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만의 우주유영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NASA는 당초 지난 3월 코흐와 앤 매클레인으로 여성들만의 우주유영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매클레인이 원하는 우주복이 없어 남성 우주인이 대신 작업을 수행해야만 했다. 우주복을 교체하려면 ISS와 연결된 냉각수 라인과 관련 부품들까지 교체해야 하는데 12시간이 소요된다. 매클레인은 이에 작업 참여를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메간 맥아더 존슨 우주센터 우주인사무국 부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만큼 능력 있는 여성 우주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로,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