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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S 새 지도자 베일 벗겨졌다

이슬람국가(IS) 새 수장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 

 

베일에 가려졌던 이슬람국가(IS) 새 수장의 정체가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IS 새 지도자는 이라크 태생의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라면서 그간 그의 행적과 가족관계까지 보도했다. IS는 지난해 10월 창시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에서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뒤 후계자는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밀리 알쿠라이시로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가명이다.

 

알살비는 IS 지도자에 오르기 전 하지 압둘라, 압둘라 카르다시 등 가명으로 활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살비는 이라크 투르크멘계로 북서부 니네베주 탈아파르에서 태어났다. IS 지도부 인사 중에서는 드물게 비(非)아랍계다. 슬하에 최소 아들 한 명을 두고 있으며, 형제인 아델 알살비는 터키에서 ‘투르크멘 이라크 전선’이라는 정당의 대표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살비는 이라크 모술대에서 수학했으며 이슬람법인 샤리아 해석 관련 학위를 취득했다.

 

알살비는 알바그다디와 함께 IS를 세운 인물로 알바그다디 사망 전인 지난해 8월 이미 차기 지도자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살비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에 저항하는 활동을 벌이다 이듬해 미군에 의해 남부 캠프부카 교도소에 수감됐고, 이곳에서 바그다디를 만나 의기투합했다. 이슬람법학자로서 IS의 테러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교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알살비는 IS가 이라크 내 소수종파인 야지디족을 학살하고 성노예화하는 것은 샤리아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마찬가지로 이라크 내 소수종파인 기독교도의 주거주지인 니네베 평원 파괴 행위도 정당화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알살비가 IS의 이라크 거점이었던 모술의 산간지역에서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 은신하다 미군 작전에 사살됐지만 IS 지도부 다수는 여전히 모술 인근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IS 고위 인사인 시파 알니마는 지난 16일 모술 외곽에서 이라크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