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모래사장에 갇혀 떼죽음을 당할 뻔한 돌고래 200여마리가 다행히 바다로 다시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북부의 푸퐁가와 파카와우 사이 해변 얕은 물에서 둥근머리돌고래 240마리가 길을 잃은 채 갇혀 있었다. 고래들이 밤이 되고 물이 차오르자 다시 길을 찾아 푸퐁가와 이어진 페어웰곶쪽 바닷가로 돌아갔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고래 보호당국은 하지만 고래 떼들이 언제고 인근 해안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일 푸퐁가와 이어진 페어웰곶에도 400마리가 넘는 고래 떼들이 갇혀 허우적거렸다. 이중 100여마리 정도만 구조요원들의 도움으로 바다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죽음을 맞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물이 목에 차오를 때까지 바다로 나아가 인간 띠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래 떼들이 다시 뭍으로 오르는 걸 막지 못했다. 다행히 얕은 물에 갇혔던 고래 대부분은 스스로 힘으로 바다로 돌아갔고, 17마리는 구조요원들의 도움으로 바다로 돌아갔다. 요원들은 발견했을 당시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고래 20마리는 고통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죽여줬다.
돌고래들이 왜 이 해안가로 몰려드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지난 9일 뭍에 올라와 죽은 고래 중 한 마리의 몸에서 상어에 물린 자국이 발견돼 상어의 공격을 피해왔을 가능성이 제일 먼저 제기됐다. 허브 크리스토퍼 뉴질랜드 보존당국 관리는 수심이 낮은 곳에서 고래들이 길을 찾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당신이 고래고 이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남섬의 해저지형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뭍에 갇힌 고래들이 고통스럽다는 신호를 음파로 보내게 되는데 이럴 경우 무리의 다른 고래들이 떼로 몰려와 같이 갇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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