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승객을 밀어내며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한 영국 축구팀 첼시FC의 팬 4명이 인종차별폭력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AFP 등 외신들은 1월3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이 최고 집행유예 1년에 피해자에게 총 1만유로(약 126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판결을 두고 인종차별주의범죄 처벌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피해자 술레만 실라(35)는 이날 법정에서 사건 이후 트라우마때문에 9개월 동안 지하철을 타지 못했으며 약물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실라는 가해자들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온 뒤 “정의가 실현됐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이걸 보려고 2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사건은 2015년 2월 유럽 프로축구팀 간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FC 대 파리 생제르망 경기가 열리던 날 일어났다. 실라는 퇴근 후 집에 가기 위해 파리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에 올라타려던 그를 첼시 팬 4명이 가로막았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타지 못하게 한 것이다.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치면서 실라에게 발길질을 하고 “이게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첼시를 연호하며 발을 구르기도 했다.
이 장면을 다른 승객이 촬영하고 영국 가디언 등 언론에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까지 나서 인종차별주의 폭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영국 치안법원은 최대 5년 동안 가해자들이 첼시는 물론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도록 했다. 첼시 구단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낸 성명에서 “선수와 직원, 팬들까지 다양성을 존중하는 구단 전통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영국 법원 조치와 별개로 평생 첼시경기 관람은 물론 티켓 구매를 금지시켰다.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척 꿈꾸던 낚시꾼, 청새치에 끌려 6시간 바다 위 표류하다 구사일생 (0) | 2017.03.09 |
---|---|
[아니 뭐 이런 뉴스]자고 일어나니 문이 없어지고 벽돌담이…독일 남성 봉변 (0) | 2017.03.09 |
스마트폰 보며 혼밥 먹는 힐러리 (0) | 2017.03.09 |
마크 저커버그 “미국 모든 주 돌며 사람들 생각 들을 것” (0) | 2017.03.09 |
저항불능 팔레스타인인 사살 이스라엘 군인, 유죄판결...네타냐후 총리 등 우익들은 반발 (0) | 201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