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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 갑부 스미스 “보코하람 납치됐던 소녀들 대학 학비 책임지겠다”



미국의 억만장자 로버트 스미스(사진)가 나이지리아 ‘치복 소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돕겠다고 나섰다. 나이지리아통신 등은 2016년 12월27일(현지시간) 오프라 윈프리 다음으로 돈이 많은 흑인 갑부 스미스가 치복 출신 소녀 24명의 대학 학비를 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가 지원하기로 한 소녀 대부분은 2014년 4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지난 10월 풀려난 이들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스미스가 동부 아데마와주 욜라에 있는 나이지리아아메리칸대학(AUN)과 협정을 맺어 치복 소녀들의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AUN에서는 학생 한 명을 가르치는 데 1년에 적게는 5000달러에서 1만달러가 든다. 스미스는 학비는 물론 숙박비, 식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가르바 셰후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은 “스미스는 모든 비용을 대기로 했고 ‘치복 소녀들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대형 사모펀드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의 최고경영자(CEO)다. 회사 자산가치는 260억달러가 넘는다. 포브스가 선정하는 미국 내 갑부 순위 268위에 올라 있다. 재산은 2016년 9월 기준으로 30억달러로 추산된다.


스미스는 9월24일 개관한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에 2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던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예술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카네기홀 운영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다. 카네기홀의 첫 흑인 의장으로 이목을 끌었다.